본드가 장기 임무를 받았는데 큐가 뚫어야 하는 보안이 근방에서 접속해야만 뚫을 수 있고, 본드 백업도 근처에서 바로 바로 해 주면 좋고 워낙 장기 임무라 무기 망가지면 그 자리에서 고쳐주는 등의 보조를 할 수 있어야 해서 같이 파견된거지.

 

임무 시작은 며칠 후 ㅇㅇ에서 열리는 파티장에서 상대편 중간 보스격인 남자의 정부를 꼬셔서 정보를 빼돌리는건데 시작부터 큐가 자기는 비행기 타는 거 무서워하니까 배 타고 갈 거라고, 따로 출발해서 파티장 앞에서 만나자고 해서 본드는 골머리가 아파. 시작도 전에 손 한 번 안 더럽혀 본 아가씨처럼 까탈스레 군다고 생각하고 장기 임무 동안 도도한 꼬맹이까지 챙겨야 하니 고생길이 뻔하겠다며 한숨 푹푹 쉬겠지.

 

파티장에 들어서면선 임무보다 큐 걱정에 깜빡하고 주변도 잘 안 살피고 들어가. 오다가 길을 잃지는 않는지, 너드 차림으로 와선 타깃을 대 놓고 바라보거나 연신 두리번거리지는 않을지 앞이 다 깜깜한데 갑자기 누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말을 거는 거야.

 

 

타깃이 안 왔어요.

 

...- !

 

 

본드는 무심코 옆을 돌아봤다가 자기도 모르게 파티장 한 가운데서 큐라고 소리칠 뻔 한 것을 가까스로 참아 내. 평소의 꼿꼿하다 못 해 뻣뻣하게 보이기까지 했던 자세는 어디다 뒀는지 비스듬한 자세로 벽에 기대 담배를 꺼내 문 큐가 연회장 내부를 구경하는 척 본드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말하고 있겠지.

 

 

새로 산 드레스에 맞춰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더군요. 오는 도중에 쓰러져서 실려갔다네요.

 

... 그것 참... 놀랍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저희 쪽 계획을 눈치 챈 건 아닌가 싶어 다시 확인했는데 정말이었요. 그래서, 계획을 바꿨어요. 정부가 아니라 본인을 꼬시는걸로. 다행히 게이더라고요.

 

그래, 다행히 게.... 뭐? 지금 나보고 게이를 상대하란 건가?

 

 

본드는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큐를 자세히 뜯어 보고 싶어서 고개가 돌아가려는 걸 애써 제어하고 큐 어깨 너머의 여성을 바라보는 척 하며 곁눈질을 할 거야. 잘 손질한 머리에 보기 좋게 핏 되는 수트, 안경을 쓰지 않아 드러난 녹색 눈동자가 도도하게 보이기까지 하겠지. 남자답다곤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여성스러운 것도 아닌, 묘한 매력을 풍기는 큐의 모습을 훔쳐보는 게 자기 뿐만이 아니란 걸 알고 기분이 이상해질거야. 그러다 뒤늦게 큐의 말에 반응하고 미간을 찌푸려.

 

 

안타깝지만 그 쪽 취향은 더블 오 세븐 같은 위협적인 타입보단 자기가 찍어 누를 수 있는 타입이에요. 아주 변태적이죠.

 

그러면 어쩌자는건데.

 

인이어 ON으로 바꾸고 집중하세요, 더블 오 세븐. 제가 신호하면 바로 올라오셔야 하니까 여자 꼬시다가 신호 놓치지 마시고요.

 

뭐?

 

 

본드가 말릴 틈도 없이 기대고 있던 벽에서 몸을 뗀 큐가 파티장 내부의 바에 앉아 있던 타깃에게 가더니 옆자리에 앉아 술 한 잔을 시키고, 뭐라고 말을 걸기 시작하겠지. 몇 마디 안 한 것 같은데 타깃은 큐가 마음에 든 듯 거리를 좁히고 슬쩍 허리나 어깨 부근을 더듬기 시작할거야. 본드느 더블 오 코드 네임을 달기 전 초짜 시절 마냥 입 안이 바싹 바싹 타는 것 같은데 멀리서 보이는 큐의 표정은 태연하다 못해 요망한 눈읏음까지 치고 있어. 평소 여자를 후리던 본드 못지 않게 단 번에 상대를 휘어잡은 큐가 조르듯 남자의 옷깃을 잡아 당기고, 남자는 왜 인지 기가 살아선 능글맞게 웃으며 큐를 반쯤 껴안고 룸이 있는 위층으로 향하겠지.

 

 

본드는 바로 뛰어 갈 수 있게 파티장에서 룸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아래에 서서 초조하게 기다려. 여자들이 대쉬해와도 대답 한 마디 안 한 채 인이어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데 시간이 흘러도 큐의 신호는 없겠지. 결국 초조해진 본드가 신호고 뭐고 뛰어 올라가서 줄줄이 늘어선 룸의 문을 뻥뻥 차며 확인하다 몇 번 째인가의 룸에서 큐를 발견해.

 

 

아, 더블 오 세븐. 지금 막 신호 보내려던 참이었는데 잘 됐네요.

 

 

큐는 전혀 칭찬하는 것 같지 않은 덤덤한 표정과 어조로 역시 더블 오 요원이시네요, 타이밍이 딱 맞아요 라고 말하면서 자기 위에 기절한 채 엎어져 있는 남자의 몸을 거리낌없이 더듬어. 본드는 큐의 흐트러진 차림새와 목 언저리의 쪼가리를 보고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하며서 성큼 다가가 늘어져 있는 남자를 바닥으로 패대기치듯 던지겠지.

 

 

뭐하는 거에요.

 

너야말로 뭐 하는 거야, 큐.

 

어느 정도 듣긴 했는데, 간부급은 그 때 그 때 정보를 받는 usb 같은 걸 지니고 다니나 봐요. 찾는 것 좀 도와주세요. 아, 마취약이 강한 게 아니니까 너무 험하게 대하진 마시고요.

 

....너... 괜찮아?

 

네?

 

목에.

 

 

남자를 무식하게 내던지는 본드의 행동에 큐는 외려 눈을 찌푸리겠지. 그러고선 다시 겉옷을 벗기고 안 주머니나 몸 곳곳을 더듬으며 usb를 찾아. 같이 찾아 주려는 척 근처에 쪼그려 앉은 본드는 가까이에서 보자 더 확실히 보이는 쪼가리에 심란해서 가리켜 보이지만 큐는 어깨를 으쓱이곤 말겠지.

 

 

이게 왜요. 당신은 매번 끝까지 즐기면서 이거 가지고 딴지 거는 거에요?

 

...게이야?

 

이 남자가 게이인건 이미 말했으니 지금 묻는게 제 성적 기호라면 전 바이에요. 그러니까 질문은 그만하고 usb 좀 찾아 보시라고요.

 

 

본드는 완전히 할 말을 잃어. 물 한 방울 안 묻히는 아가씨, 실전에 겁 먹어 실수 연발 할 어린애 정도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이건 뭐... 긴장된 모습은 찾아 볼 수도 없고, 옛날 옛적에 할 짓 다 해먹은 듯 한 분위기까지 풍겨. 본드가 영혼 없는 동작으로 usb를 찾는 척 하는 동안 정말 열심히 남자 품을 뒤진 큐가 usb를 찾아내더니 여유롭게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와 머리 모양까지 다듬고 턱 짓하겠지.

 

 

이제 가요. 머무를 곳은 더블 오 세븐이 미리 잡아 놨다고 들었는데, 바로 갈 수 있겠죠? 아래에서 한 명 낚아다 즐기고 싶으신거라면 위치랑 호텔키만 줘도 되고요.

 

... 아니 오늘은 나도 일찍 쉬어야겠어.

 

 

하루 종일 총격전을 펼친 것 보다 더 한 멘탈 소모에 본드가 고개를 저으면 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을거야. 본드는 필요에 의해 잠자리를 가진 것 외에 순전히 쾌락을 위해 임무 중 대놓고 관계를 맺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큐 안의 자기 이미지가 어떻길래 저런 제안을 하는 건가 싶어 또 멘탈이 흔들거리겠지.

 

쨌든 겉으로 보기엔 어느 때 보다도 평화롭고 조용하게 첫 임무를 마친 본드와 큐가 잠시동안 머무를 호텔로 돌아와. 말도 안 되지만 내 맘대로 흔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넓더라도 같은 룸을 쓰기로 했다 치자. 오자마자 먼저 욕실 쓴다는 말도 없이 쏙 씻으러 들어 간 큐는 피부가 분홍 빛으로 달아오를 정도로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고 파자마를 꺼내 입은 후 밀크티 한 잔을 준비하고서야 usb를 살펴 보겠지.

 

랩톱에 정신 없이 떠오르는 정보들을 대수롭지 않게 살피고 상대편 보안을 망가뜨리는 모습은 익숙한데, 파자마 차림에 물기를 머금은 머리칼 같은 건 낯설어서 괜히 큐 주변 어슬렁거리던 본드가 랩톱을 탁 닫고 자리에 눕는 큐를 보고 또 멍 때릴거야.

 

 

전 저혈압이니까 아침에 깨우지 마세요.

 

 

잘 자라던가, 내일 임무에 대한 걱정이나 계획 같은 것 한 마디 없이 깨우지 말란 당부만 달랑 던지고 돌아 눕는 큐의 모습에 본드는 어처구니가 없을 거야. 아무리 오늘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지만 내일 부턴 더 험난해질텐데 저 느긋함은 뭔가 싶어. 오히려 왠만한 요원들보다 현장 체질인 듯 한 큐의 모습에 혀를 차며 더블 오 네임을 가진 후 처음으로 임무 중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눕겠지.

 

 

길어지니까 zip.하고 그 후로도 악력이나 총질은 딸리지만 그런 환경에 노출되는 건 그닥 두려워 하지 않는 큐가 보고 싶다. 어쩌다 싸움에 휘말려서 다쳐도 전 현장 요원이 아니고 쿼터마스터니까 이런 무식한 일은 못하는게 당연하죠- 콧김 흥흥 뿜으면서 나는 꿀릴 것 없다는 태도이면 좋겠다. 다치는 것도 죽는 정도가 아니면 신경도 안 쓰고 본드가 상처 걱정해주면 이런 것 보다 발터 좀 챙겨요, 늙어서 건망증이 온 건 아니겠죠 더블 오 세븐? 송신기는 챙기셨어요? 하면서 고나리하면 본드는 어이 없으면서도 자꾸 보이는 새로운 면모에 시선이 가겠지.

 

그렇게 장기 임무 내내 당당하다 못해 여왕님 같은 큐에게 폴인럽해서 자기도 모르게 발닦개가 되어 가는데 돌아올 때 비행기 안에서 여왕님 모습은 어디로 가고 겁 먹은 양 마냥 바들바들 떠는 거 보고 심쿵하는 본드가 보고 싶다.

 


2013.09.20 (00:51:09)
c88b3
모바일
시발 쬲...아니 선생님한테 욕한건 아니구요
[Code: b07e]
2013.09.20 (00:52:02)
1b86d
모바일
선생님 뒷부분이 잘 이해가 안가서 그러는데 압해좀..
[Code: b07e]
2013.09.20 (00:52:47)
25cc6

그래요 선생님 바로 이거라구요!

[Code: b39c]
2013.09.20 (00:54:18)
f48b8
모바일
선생님 저 잠못자요 ㅠㅠㅠㅠㅠㅠ어나더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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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0 (00: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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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큐 원작에서 튀어나온줄;; 선생님 사랑한다구요
[Code: b07e]
2013.09.20 (01:00:50)
07214

ㅠㅠㅠㅠ 클릭했는데 삭제되서 울면서 휘갤에 왔더니 선생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Code: f60e]
2013.09.20 (03:33:05)
c804a
모바일
와 씨 존좋
[Code: 3e59]
2013.09.20 (03:56:11)
c39c9

바로이거야 

[Code: abcc]
2013.09.20 (10:11:26)
1a2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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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어나더요!!
[Code: 485e]
2013.09.20 (13: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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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발은 꺼져라 본닦개가 요새 트렌드라죠? 버블티 좀 드시면서 하세요^^ 왜버블티냐고요ㅡ 제가 좋아하니까요!
[Code: df72]
2013.09.21 (00:40:42)
a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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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어나더요!!!ㅠㅠ
[Code: 4857]
2013.09.21 (16:01:43)
5106b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비켜 ㅠㅠㅠ 이 선생님은 내꺼야

[Code: e2c2]
2015.02.18 (10:21:11)
da8b1
쫂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쫂좋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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