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대에 바로 목이 올려질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집행인은 Q의 팔을 잡아 끌어 중앙에 세웠다.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내더니 Q의 옷을 쭉 찢어내리기 시작했다.
야속하게도 옷은 조각조각 바닥으로 떨어졌고 Q의 나체가 모든 사람들에게 드러나고 말았다.
참을 수 없는 수치심에 Q는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마지막 까지 이런 모욕 속에서 죽어야 한다는 것이 원통했지만 그것이 저의 죗값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했다.


집행인은 도끼를 몇번 휘두르다가 그대로 나무바닥에 도끼를 찍어내렸다.
높게 솟은 도끼의 손잡이가 유독 반짝였다.
Q는 자신의 몸을 더듬는 집행인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내야만 했고 곧이어 사람들 사이에선 성적인 모욕을 가득 담은 욕설이 들려왔다.
집행인의 희롱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Q의 뒤에서 끌어안듯이 무릎 밑으로 손을 넣어 한번에 들어올린 집행인은 Q의 다리를 억지로 벌렸다.
순식간에 치부가 드러난 Q는 당장이라도 저를 죽여주었으면 했지만 집행인은 그 상태로 한바퀴를 돌며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집행인은 Q를 바닥에 내려놓거나 처형대에 올리는 대신 더욱 그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리고 아까 바닥에 꽂아둔 도끼의 손잡이 위에 Q를 앉히려 했다.
그제서야 Q는 소리를 지르고 반항이라도 해보려 몸을 뒤틀었지만 이미 그의 안으로 도끼의 손잡이가 조금씩 들어가고 있었다.
Q는 끅끅대며 눈물을 참았지만 그 상태로 억지로 Q를 위아래로 흔드는 손길에 주체없이 자극을 받은 성1기가 발딱 서고 말았다.
집행인은 그걸 보더니 그대로 Q를 놓아버렸고 Q는 기괴하게 허리가 꺾일 뻔 한것을 간신히 발 끝으로 지지하고 섰다.
몇번 Q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집행인은 Q의 성1기를 한손에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Q를 향해 돌을 던지고 야유를 보냈다.
Q는 몰려오는 사정감과 신음 소리를 참으려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인간인 Q가 본능을 이기기란 힘들었다.
결국 Q는 단말마의 신음소리와 함께 액을 내뿜었고 그 액은 하늘로 확 튀어올랐다.
Q는 그 순간 사람들의 야유가 들릴거라 생각했지만 야유는 커녕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집행인은 다소 굳은 손으로 아직 올려져있던 Q를 내려놓았다.


Q는 무슨 일인가 싶어 눈물을 힘겹게 걷어내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익숙한 체형이 형장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았다. 덧붙이자면 그 옆에서 펄럭이는 황금빛 깃발이 보였다.


난 너에게 이러한 명령을 내린 적이 없을텐데.
폐..폐하...


본드는 칼을 빼들어 덜덜 떠는 집행인을 향해 한번 내리그었다.
하늘에 피가 뿌려지고, 집행인의 몸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Q는 무슨 일인가 싶어 그 상황을 바라보기만 했고 본드가 저에게 다가올 때도 도망가려는 시도 조차하지 못했다.


폐하..


Q의 부름에도 본드는 대답하지 않은채 그저 저의 겉옷을 벗어 Q를 감싸듯이 덮어준 뒤 그대로 품에 안아들었다.
Q는 본드의 따뜻한 품에 안긴 꼴이 되었지만 그나마 베푼 이 배려마저 떠날까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용기내어 조심스럽게 본드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강직하게, 굳게 다믈어진 입이 보였다.
저 입으로, 나의 목숨을 쥐락펴락 하는구나.


본드는 그대로 다시 왕의 행차에 들어가 가장 중심인 자신의 자리를 채웠고 무사히 대관식을 끝내고 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언제 잠이 든건지 Q가 눈을 떴을 때는 부들부들한 침구의 감촉이 느껴졌다.
아마 본드의 명령이었는지 한번 씻겨진듯 몸에서는 좋은 향기가 났고 옷은 고급스러운 옷이 입혀져있었다.
어째서 본드의 태도가 바뀐 것인지 답을 얻을 방법은 그 당사자를 찾아가는 것이기에 Q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한 쪽에 마련된 신발을 신었다.
마치 원래부터 Q의 것인 것 처럼.


더 쉬지 않고 어디를 가시는겁니까?


Q가 나가려 문의 손잡이를 잡은 순간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뒤돌은 Q의 앞에는 금빛 자수 놓아진 옷을 입은 본드가 서있었다.
멀리 그를 찾으러 갈 필요도 없이, 여긴 본드의 침실이었으니.
Q는 본드를 보고는 그 자리에 굳어져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고개 숙여 예를 갖추었다.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춘채.


당신의 일기장을 읽어보았습니다.
폐하..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대에게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용서라니요..
이미 제 무릎은 권위를 잃었으나 당신의 앞에 굽혀지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댓가를 치르고 싶습니다.


본드는 Q의 앞에 양쪽 무릎을 모두 꿇었다. Q는 당황해 어쩔즐 몰라했고 곧바로 본드가 허리를 숙여 Q의 발에 입을 맞춰오는 바람에 더욱 얼굴이 빨개졌다.


다시 맹세를 해도 되겠습니까..
도대체 어떠한 연유로 폐하께서-
제가 당신을 사지로 몰아넣은 후, 한 기사가 저에게 달려와 간청을 해오더군요. 기사가 내민 것은 당신의 일기장이었습니다.
....읽어보신겁니까.
네.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다면 저는 폐하의 맹세를 받을 자격이 없는 것도 알게 될텐데요..
다시 당신께 왕위를 돌려드리고, 실추된 당신의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저는...다시 당신의 기사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으나, 그러지 못할 것을 알기에 기꺼이 벌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본드는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본드기사를 사랑한 Q 태자가 감당해야했던 위험과 고통은 상당했으랴.
어리기만한 태자 홀로 그 고통을 견뎌냈는데 이젠 그 사람이 태자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다니.


저는 왕위에 있기에 너무 어립니다. 폐하야말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으신 분이지요.
당신이 저에게 예를 갖추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명령이라면 기꺼이 따르지요.
제발..이렇게 빌겠습니다.. 저 역시 당신을 연모하고도 기사라는 신분때문에 솔직해지지 못했습니다..


본드는 더욱 자신을 낮추었고 Q는 본드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폐하께서..저를요..?
당신을 항상 지켜보면서, 언젠간 그 말을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왔습니다. 모든 것에 당신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다만 저를 다시 기사처럼 대해주시겠습니까.
....왕위를 지키세요. 꼭 그래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이상 저에게 예를 갖추지 마십시오. 그냥, 편하게 나이 어린 동생처럼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더이상 당신에게 존댓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본드기사.


한숨이 가득 담긴 Q의 말에 본드는 그제서야 울수 있었다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던 그의 어깨에 Q가 손을 올려놓자, 본드는 더욱 큰 소리를 내며 울었다.
거의 주저 앉다시피 한 Q는 본드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와 눈을 맞추었다.


제 진짜 이름은, 벤. 벤자민 입니다.
벤..


본드는 Q의 이름을 끊임없이 마음 속에 새겼고 Q 역시 본드의 눈물을 마음 속에 새겼다.

2013.09.18 (20:16:06)
8b92b
모바일
드디어 행쇼!!!
[Code: b51f]
2013.09.18 (21:38:19)
6c4e1
모바일
선생님ㅠㅠㅠㅠㅠ엉엉엉엉엉엉엉엉 이제 행쇼시작이죠????ㅠㅠㅠㅠㅠㅠ엉엉엉엉엉 큐ㅠㅠㅠㅠㅠ 본드ㅠㅠㅠㅠㅠ
[Code: 9b7d]
XE Login